러시아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대러시아 정책 사례" 맞불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전 세계적 사이버 공격을 함께 비난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이 각국 정부 기관과 기업, 사회기반시설에서 사용되는 라우터나 스위치, 방화벽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은 러시아 해커들이 스파이 활동과 지적재산권 도용 등의 악의적 활동을 도모하려 하며, 심각한 공격 개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국 정부들은 앞서도 러시아가 일련의 사이버 공격 배후라며 비판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2017년 우크라이나 인프라시설 일부와 전 세계 컴퓨터를 손상시켜 수십억 달러의 기업 피해를 초래한 ‘낫페트야(NotPetya)’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기도 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 해킹 등을 통해 개입,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은 이번 공동 경고가 해킹 공격의 목표물이 되는 시설들이 스스로 보호하고 피해자들이 정부 수사 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롭 조이스 백악관 사이버보안 코디네이터는 다만 이번 공동 경고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비난에 즉각적인 코멘트를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영국이 사이버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은 “무분별하고 도발적이며 근거 없는 대러시아 정책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