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세 계속되나 설비투자 성장률 완만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내년 전망치를 2.9%로 각각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6%, 내년 2.0%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낮춘 것.
지속적인 세계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 및 설비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12일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민지현 기자> |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호한 소비 심리가 지속되고 재정 지출 또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6%를 기록한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7%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지난해 14.6%에서 올해 2.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IT부문에서 반도체 투자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 비IT부문에서 투자 회복이 기대된다.
건설투자는 건물 착공면적 감소와 SOC 예산 감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7.6%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해 -0.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 수출과 서비스 수출은 세계 교역 회복세 지속 및 외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8%보다 소폭 하락한 3.6%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초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내수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이전 전망치 1.7%보다 0.1%포인트 내린 1.6%로 조정했으며 내년에는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1분기 부진했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낮았던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올해 및 내년 중 각각 1.6%와 2.0%를 예상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