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완화 종료로 불확실성 대두"
"연금계좌 통한 해외펀드 주목해야"
[뉴스핌=김형락 기자] "통화 팽창 시대가 끝나면 자금이 패시브펀드에서 액티브펀드로 갈 수 밖에 없다. 이 때 국내보다 해외주식펀드에 투자하라. 해외주식은 개인연금이든 퇴직연금이든 세금이 없는 비과세 펀드로 투자하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11일 하나금융투자가 개최한 '펀드미식회 시즌2'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분산투자메뉴로 부자되기'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주식펀드투자와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1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하나금융투자가 개최한 '펀드미식회 시즌2'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분산투자메뉴로 부자되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
강 회장은 이날 금리 인상으로 양적 완화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강 회장은 "현재 시장에서 내년에 3번, 2020년에 2번의 미국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며 "그것보다 훨씬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끝나는 이유로 저물가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강 회장은 "중국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최저임금 올려 중국발 최저임금 시대가 끝났다"며 "중국의 저임금에 기초한 저물가 시대가 끝나 양적 완화의 충분조건이 깨졌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금융 팽창기가 끝나면 액티브펀드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을 때는 지수 평균값을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 돈이 몰리지만 시장에 풀린 돈이 줄어든다면 지수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고평가된 지금이 해외펀드 쪽에 눈을 돌릴 시기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세상의 모든 이치는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한국 원화 가치가 1050원정도로 고평가 됐을 때 해외펀드를 사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작은 베트남 같은 국가보다 부침이 덜한 큰 시장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분산도 10개 펀드, 10개 종목으로 분산하는 게 아니라 분산의 속성이 중요하다"며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단으로 1등기업에 대한 분산 투자만 명심하라"고 말했다. 펀드투자도 결코 몰두하지 말고 최소 5~10개의 펀드를 사는 걸 권고했다.
금리 인상으로 시장 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불황이 비교우위 기업들에겐 축제를 준비하는 시간"이라며 "불황은 오래 가지 않고 1등기업 주식과 1등기업 포트폴리오로 무장한 펀드는 6개월, 1년 후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펀드 운용철학으로 장기투자를 제시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물려줄 수 100년 펀드가 강 회장의 운용철학이다.
강 회장의 펀드 구성 원칙은 3가지다.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 미래 환경에 적응 가능한 기업이다. 강 회장은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관심이 많지만 한주도 사지 않았다. 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이익 지속성과 확장가능성, 예측가능성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견고한 기업을 편입한다.
강 회장은 "펀드란 10만원으로 세상의 위대한 기업과 함께 춤추는 지혜로운 수단"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 1등기업에 투자해 성공투자를 실현하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