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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 의약품 등급하락 예고…수출 '빨간불'

기사입력 : 2018년04월09일 18:21

최종수정 : 2018년04월09일 18:21

[뉴스핌=김근희 기자] 베트남이 의약품 입찰규정을 변경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베트남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은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안을 변경하고 오는 7월 시행을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앞으로 베트남 의약품 입찰시장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인정받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만 1~2등급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 2등급으로 인정하던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국은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의약품 입찰등급도 현행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입찰등급이 떨어지면 사실상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베트남 수출이 많은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의약품 수출 상위 5위의 시장이다. 연간 2000억원 어치의 의약품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제약사 입장을 취합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거쳐 베트남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베트남 외국인 직접투자 1위 국가이자인 것과 PIC/S 가입국으로서 고도의 품질관리체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할 것"이라며 "2등급 유지가 마땅하다는 것을 주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3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가 베트남제약협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달 중 두 제약협회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9월에는 양국 제약협회 공동 미래협력포럼을 열 예정이다.

허경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제약기업들은 베트남 의약품 시장에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제휴와 협력사업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호이해 및 실질적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미래협력포럼 개최를 제안했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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