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규모 '역대 최대'로 증권사 관련 이익 '7190억'
금감원 "ELS 시장 과열조짐 양상…점검 강화"
[뉴스핌=우수연 기자] 국내외 증시호황으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발행·상환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행 잔액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증권사들이 벌어들인 관련 이익도 7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ELS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 대한 점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규모는 총 111조6000억원으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환액도 총 122조9000억원으로 동시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주식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ELS와 DLS의 조기상환도 늘었다. 이에 따라 작년 한 해 동안 투자자들이 ELS 투자로 벌어들인 이익도 4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발행 주체인 증권사들도 7190억원의 발행·운용이익을 시현했다.
ELS·DLS 발행 상환 현황(단위: 조 원) <자료=금융감독원> |
상품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ELS 발행액이 81조1000억원, 상환액이 95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상품이 출시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공모로 발행된 비중이 78.6%,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 80.2%로 압도적이었다.
발행 형태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ELS가 91.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수형 ELS 발행규모인 74조2000억원 중에서 유로스톡스50을 활용한 ELS가 53조원, 코스피200이 45조1000억원, S&P500이 2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DLS의 경우 지난해 발행액이 3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상환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DLS는 ELS와 달리 공모보다 사모로 발행된 비중이 월등히 높고(81.1%) 원금보장형(38.7%) 발행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를 기초자산으로하는 DLS가 40%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타혼합형(27.1%), 신용(25.7%), 원자재(4.2%), 환율(1.8%) 순이었다.
한편, ELS·DLS를 발행하고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해 7190억원의 발행 및 운용수익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증권사 전체적으로 2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하면 상당한 흑자전환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의 발행자금을 채권(77%)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채권의 90% 이상은 국공채 등 A등급 이상의 우량 국내채권으로 구성됐다. 해당 자금을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헤지하는 자체헤지 비중은 50.9%, 백투백헤지는 49.1%로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말 기준으로 원금손실구간(Knock in)에 진입한 ELS는 1조원, DLS는 848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각각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2.6%,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중 대부분은 HSCEI(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로 나타났다. 해당 ELS의 대부분은 2018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017년 ELS의 발행 및 상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올해까지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는 등 시장이 과열 조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이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고위험 ELS 상품을 발행하는 등 판매·관리 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지수 쏠림현상 방지 등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발행자금 운용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 헤지자산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