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주식형 ELS 발행 증가율 1200% 육박
원금손실 제한한 공모 해외주식 ELS 늘어…안정·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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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해외주식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주식형 ELS 발행이 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중이다. 특히 올해 발행된 해외주식형 ELS는 주로 공모인데, 원화로 청약하고 원금 손실을 제한한 상품이 늘고 있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해외주식형 ELS 발행금액은 479억8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89% 급증했다. 작년 발행금액(37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늘어났다.
발행 건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14년까지만해도 1년에 5~6건에 불과했던 발행이 2015년 들어 28건으로 늘더니, 2016년엔 ELS 전체 발행 자체가 줄면서 해외주식형 ELS도 발행 건 수(17건)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11월까지만 해도 총 53건이다. 발행 건 수 자체가 크게 늘었다. 공모가 43건, 사모가 10건이었다. 공모 발행 43건 중 미래에셋대우가 30건을 발행했으며 나머지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각각 8건, 5건씩 발행했다.
◆ 해외주식형 ELS, 공모 비중↑…기초자산은 '애플·텐센트' 선호
올해 해외주식 ELS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공모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해당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지난 2015년만해도 총 발행액 272억원 중에서 사모 발행 비중이 약 93%에 달했다.
또한 이전까지는 기초자산을 해외주식 1개 종목, 국내주식 1개 종목를 편입한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기초자산 2개 종목을 모두 해외주식으로 설정하는 공모 ELS가 늘었다. 수익률은 작년까지(기초자산 2개 종목 기준) 최대 연 12~13% 수준이었지만 올해 발행된 ELS의 경우 최대 연 15~16% 수익도 가능해졌다.
공모 ELS를 보면 대부분 기초자산 2개 종목으로 된 상품이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으로는 애플, 텐센트홀딩스, 페이스북, 알리바바,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 다수 채택됐다.
발행사별로는 공모 43건중 30건을 발행한 미래에셋대우 약진이 돋보인다. 작년까지는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해외종목 1종목과 국내종목 1종목을 혼합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부터는 해외종목만으로 기초자산을 삼은 상품들이 대거 발행되는 추세다.
증권사의 ELS 담당 본부장은 "올해 ELS 판매시장을 보면 은행은 판매잔고가 계속 늘어난 반면 증권사 판매잔고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기대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고객들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근 들어 해외주식형 ELS 발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강화로 우량자산 발굴…원금 손실도 제한
최근 공격적으로 발행량을 늘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우량 해외종목 2종목을 선별하고, 원금 손실 범위를 최대 -10%까지 제한한 상품을 발행하고 있다. 만기도 1년 이내로 짧게하고 조기상환 기간을 3개월 단위로 조정해 환금성도 높였다.
근래들어 발행한 '미래에셋대우 제21970회 ELS'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스타벅스와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주식을 기초자산을 하는 상품이다. 정해진 요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15%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조기상환 평가는 매 3개월마다 실시한다.
다만 이전에 발행되던 ELS와 비교해 기초자산 평가 방식이 다소 바뀌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현재 주가가 1만원이라고 가정하자. 과거에 발행되던 ELS는 조기상환 평가 때 주가가 9000원(90%) 이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정해진 이율을 지급하고 조기상환이 되는 구조였다.
반면 최근 발행되는 미래에셋대우 ELS는 현재가 1만원에서 평가 때 1만200원(102%)까지 올라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결국 현재 수준보다 주가가 상승한다는 더욱 강한 확신이 있을 때 투자를 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기초자산에 대한 평가가 엄격해진만큼 리스크는 높아지고 당연히 수익률도 올라간다. 동시에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자가 리스크에 무한정 노출되지 않도록 원금 손실의 구간을 10% 이내로 제한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과거 종목형 ELS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크다보니 과도한 손실 위험에 노출된 투자자들도 있었다"며 "주식 투자를 생각하는 고객들은 최대 10% 이내의 손실은 감수할 수 있다고 보고 최대 10% 이내로 원금 손실을 제한한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자산 종목 발굴을 위한 인력을 충원해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이 환전 없이 원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올해초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을 담당하는 글로벌주식본부를 신설하고 리서치센터 내에도 글로벌기업분석실을 만드는 등 해외주식 관련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수형ELS 투자에 싫증을 느낀 고객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차원에서 해외주식형 ELS 투자를 눈여겨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