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중 총 234억 발행..행사가와 최대 12% 격차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달초 287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300만원 시대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삼성전자 주가가 250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이 조기상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기상환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는 다음 평가일까지 주가가 회복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과 11월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23개 종목 총 234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발행했는데 삼성증권이 19개로 가장 많다.
ELS의 상품구조는 통상 발행일로부터 3개월 후 조기상환 여부가 결정된다. 기초자산 종목이 2개인 경우 평가시점에 두 종목의 주가가 기준가의 102%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되도록 구성된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출처:구글 파이낸스> |
3개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ELS의 경우, 3개 종목 가격이 모두 기준가의 95%를 넘어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말 이후 급락함에 따라 상당수 ELS가 조기상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지난 6일 기준 종가는 250만1000원으로 고점 대비 12% 하락했다.
예컨대 삼성증권이 11월 1일 발행한 ELS 제17397회의 경우 SK텔레콤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삼성전자의 기초자산 평가액이 275만4000원이다. 조기상환이 되기 위해선 내년 1월 31일에 삼성전자 주가가 280만9080원(행사가)을 넘어야 한다.
1차 조기상환이 안 되면 내년 4월 말과 7월 말에 조기상환 기회까지 기댜려야한다. 그 시점에 삼성전자 주가가 행사가를 넘어서야 한다. 만약 세 번의 조기상환이 모두 무산되면 만기 시 원금의 90%만 건질 수 있다. 이 상품은 9억원 가량 발행됐다.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ELS 제21983회 역시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기준가가 282만원이다. 행사가는 기준가의 102%인 287만6400원이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와는 거리가 상당하다.
삼성증권 ELS 제17397회의 손익구조 <출처:삼성증권> |
또 미래에셋대우가 10월 31일 발행한 ELS 제21956의 경우 홍콩항셍지수, 삼성전자, 유로스탁스 3가지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기준가의 95%인 261만63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조기상환이 불가능하다.
이 ELS의 액면가는 1만원이며, 변동성을 고려한 공정가격은 발행 당시 기준으로 8726원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낮은 편이다. 증권사 ELS 관계자는 "공정가격과 액면가의 차액이 발행사 마진과 헷지비용"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ELS 제 730회의 기초자산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종목인 아마존을 넣어다. 하지만 아마존의 주가 역시 행사가가 1209.72달러로 전일 종가 1152.35달러에 비해 5% 높다. 이 상품은 4억1900만원어치 발행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섣불리 상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