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트럼프, 성 추문 관련 첫 인정"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논란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고 5일(현지시각) NBC뉴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가 지급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No)”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통신/뉴시스> |
클리포드와의 성 추문과 관련해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답변한 것은 처음으로, 언론은 그가 성 추문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2016년 대선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를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 변호사는 자신의 사비로 합의금을 냈기 때문에 정치자금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클리포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며 합의 무효 소송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입막음용으로) 클리포드에게 지불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따라서 자금의 출처 또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코언이 왜 그 돈을 클리포드에게 지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코언이 내 변호사다. 그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백악관과 코언이 트럼프의 성 추문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은 클리포드가 주장한 둘의 관계가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다.
클리포드는 입막음용으로 받은 돈을 돌려줬기 때문에 성관계에 대해 말할 자유가 있다면서, 지난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와 관련한 시각적 증거 자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가 (증거 관련) 언급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증거 유무에 대한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