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로 사무실 집기 훼손 ..한국GM "6일 성과급 못준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5일 오전 10시경 성과급 미지급 결정에 항의하기 카허 카젬 사장 집무실로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사장실 내 집기 등을 훼손했다.
이날 한국GM 등에 따르면 임한택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 20여명은 사측의 성과급 미지급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카허 카젬 사장 집무실을 방문했다. 사장 집무실은 부사장급 이상 임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돼 있다. 이에 출입이 어렵게 된 일부 노조위원들이 쇠파이프로 문을 파괴, 카젬 사장실에 들어갔다.
이후 노조위원들은 집무실에 있는 카허 카젬 사장 명패와 화분서너개를 깨부수고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카허 카젬 사장은 일단 “GM본사 방침대로 처리하겠다”라고 답하면서 분위기를 추스른 뒤 황지나 한국GM 홍보 부사장 집무실로 옮겼다. 당시 황지나 부사장 집무실은 노조 진입을 제한하도록 인력을 배치해 둔 상태였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위원들이 상당히 격앙된 상태에서 무단 침입, 사장이 크게 당황했다”며 “집무를 볼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일단 피신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며 “다만 일부 조합원이 통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GM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금까지 회사는 다양한 방면에서 비용을 감축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2017년 입금협상의 2차 성과급을 예정된 6일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사진=한국지엠 노동조합>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