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중국과 일본이 공동 영화제작을 위한 협정을 가까운 시일 내 체결할 전망이다.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양국간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4일 아사히신문은 중·일 양 정부가 5월 리커창(李克強) 총리의 일본 방문에 맞춰 공동 영화 제작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공동 영화제작을 위한 협정을 다른 나라와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협정은 양국 정부가 협정에 근거해 제작되는 작품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당국에 촬영 협조사 스태프의 비자 신청, 기자재 반입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협정에 근거해 제작한 영화는 중국 내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국산 영화로 취급해 규제 대상 외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상영하는 외국 영화의 편수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일본 영화 '너의 이름은' <사진=해당 영화 홈페이지> |
최근 중국의 영화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의 연간 수입은 약 559억위안(약 9조4096억원)으로 일본의 4배 이상이다. 최근엔 일본 영화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면서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문은 "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제도 국유화 문제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 등 정치문제로 산업 환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영화사가 투자하기에 심리적인 장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영화업계는 기대감과 신중론이 뒤섞인 상태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뒷받침을 해준다면 중국 투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콘텐츠 산업에 해박한 가시와구치 유키히로(柏口之宏) 엑세스 브라이트 사장은 "정치적 갈등 상황일 때 어디까지 협정이 효과를 발휘할 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