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현역 감산 10%로 시작
서울시장 '결선투표' 도입 여부에 '속앓이'
[뉴스핌=조정한 기자] '사람들이 잘 모르는 3선 국회의원'이지만, 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끌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역 의원 10% 감점에 이어 당내 결선투표 도입 무산 조짐으로 그야말로 '바닥'부터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당내 서울시장 후보는 3인으로 압축됐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현역이지만 여성 가산점을 얻은 박영선 의원, 그리고 우 의원 등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김학선 기자 yooksa@ |
◆ "누구지? vs 나? 1987의 그 남자, 우상호다"
우 의원은 3선(17·20·19, 서울 서대문갑) 중진의원이다. 여기에 당내 대변인도 수차례 했고, 당을 진두지휘하는 원내대표 자리까지 맡았다. 상임위원회도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까지 두루 거쳤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의원' 중 하나가 됐다. 우 의원은 사석에서 "그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국민들이,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인지도는 낮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지켜봐 달라"고 조바심 대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 의원은 최근 팟캐스트 방송과 직접 찍은 영상으로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동보육, 항공·통신 마일리지 사용 정책 등을 담은 '아침이 설레는 서울' 정책시리즈를 발표하며 공격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문재인 후보 서울지역 특보단'은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고, 사심없이 문 정부 성공을 위해 헌신할 우상호 의원을 지지선언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부의장으로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을 이끌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당시 우현(왼쪽부터), 우상호, 안내상 <사진=우상호 의원 홈페이지> |
◆ 결선투표 도입 여부에 '속앓이'
이런 상황에도 불구, 우 의원에겐 '결선투표 여부'가 선거 완주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결선투표는 현역 감산 규정으로 마이너스부터 시작하는 현역 의원 등에게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이지만, 당은 경선 잡음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당헌·당규상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결정에 따라 1차 경선에서 2∼3명의 후보를 추려 2차 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요구하는 결선투표는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자가 없을 때, 1∼2위 후보자 간 경선을 한 번 더 치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결선투표 안하면 박원순 시장 전략 공천하는 것과 같다"면서 "현역 의원 경우 경선에서 10% 감정되는데 결선투표까지 안하면 경선은 하나마나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과열이 될까봐'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는 박 시장이 결선투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도가 도입되면 박 시장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2~3위권 후보들이 연합해 2차 투표에서 자신을 역전할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서 추도사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해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제29주기 이한열 동판 제막식에서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