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시 확대 방침.."재수도 안 되는데..제도 자주 바뀌어"
大 입학처장들 "대입제도 10년 유지해야 예측 가능"
[뉴스핌=황유미 기자] 교육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모집 비율 확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측 모두 대입 정책이 빈번하게 바뀌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7년 전국연합학력평가날인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교육부는 지난 2일 수시 쏠림 현상과 정시 확대 여론 등을 이유로 정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직접 주요 10개 대학 총장을 면담하거나 입학처장에게 전화해 "정시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대입 정책은 2022학년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대학 대상 '정시 확대' 기조는 2021학년도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시 확대에서 정시 확대로 대입 정책 기조가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는 세대는 현재 고1과 고2다.
변화된 대입 기조를 맞닥뜨린 해당 예비 수험생들은 정시 확대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평온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입시정책이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임모(여의도여고2)양은 "현재 수시와 정시를 둘 다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정시 비중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입시 전형도 복잡한데 자주 바뀌니까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김모(여의도여고1)양도 "우리 학년의 경우에는 다음 학년인 중3부터 대입제도가 확 바뀌기 때문에 '절대 재수는 안 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이렇게 입시 제도가 자꾸 바뀌면 준비하는데 헷갈릴 것 같다고 부모님도 걱정하신다"고 답했다.
이번 발표로 고1·2·3학년의 입시는 모두 다 다른 체제로 치러진다. 현재 고3은 '수시 확대 정시 축소' 기조에 따른 입시인 데에 반해 고2의 경우에는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가 확대되는 입시를 치러야 한다.
고1은 변화가 더 심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수능 범위가 다름에도 기존의 수능을 그대로 치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에 대해서는 수능 범위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학생을 뽑는 대학 입학처장들은 입장을 밝히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교육부의 빈번한 대입 제도 수정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입장이었다.
박태훈 국민대 입학처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측가능성'을 위해 대한민국 입시제도가 하나로 10년 정도는 갔으면 좋겠다"며 "모든 입시제도는 경쟁체제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문제점이 생길때마다 바꾸게 되면 학생들이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 한 주요대학 입학처장 역시 "급작스럽게 입시 정책이 바뀌면 수험생들이 곤란을 겪게 되는 일이 생겨서 그 부분 대학의 선생으로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염려된다" 며 "요즘 학생들은 대입을 고3때 준비하는 게 아니라 고교 입학부터 나름 준비하는 건데 그래서 이런 변화가 있을 때 수험생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