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부터 트레이딩까지 AI 시대 활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알렉사, JP모간에 애플 목표주가가 얼마인지 물어봐 줘.”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월가에 입성해 화제다. JP모간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투자 가이드 및 리서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알렉사를 도입한 것.
독일 가전 전시회 'IFA 2017'에 꾸려진 아마존 알렉사 전시관 <사진=김겨레 기자> |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렉사가 고객의 요청에 따라 JP모간의 개별 종목 분석 자료와 주가 및 지수 전망 등 방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데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 은행 측은 이 밖에 채권이나 스왑 가격을 제시하는 등 알렉사의 역할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이른바 스마트 비서가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었고, 이를 생활 속에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객 서비스에 전격 도입했다는 것이 JP모간 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향상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고객의 전화에 응하고, 자료를 찾아 전달하는 단순한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알렉사가 금융업계에 한 몫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뉴욕 생명을 포함한 일부 금융회사가 내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직원들에게 알렉사를 활용하도록 했다.
캐피탈 원 파이낸셜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고객의 신용카드 및 은행 계좌 관리에 알렉사를 도입했고,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 거래와 투자의 세계에 점차 무게감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추세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인공지능 비서 이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현재 이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6%에 그쳤지만 앞으로 사용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27%에 달했다.
아울러 IT 업계와 금융권의 비즈니스 연결고리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아마존은 일부 금융회사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자체 고객들을 위한 신용카드 신상품 개발을 요청했다.
JP모간의 데이비드 허드슨 시장 집행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장차 머지 않은 미래에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주문을 내고 매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