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래에셋대우 제 49기 정기주주총회
"앞선 증자는 불가피…글로벌 개척 위한 자본력 필요"
소액주주 "합병·증자 후 주가하락…공정위 이슈도 부정적"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21년간 경영 기간에는 주주를 더 가치있게 모시고자 하는 준비기간도 함께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주 가치의 제고를 위한 자본력 증대도 필요했지요. 앞으로는 주가를 희석시키는 단순 증자는 없을 겁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7일 미래에셋대우는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서 제 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주들과 회사의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회사의 경영에 대한 열띤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제 49기 미래에셋대우 주주총회에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
앞서 미래에셋대우의 한 주주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최근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작년과 올해 증시 여건이 개선되면서 다른 증권주들은 크게 올랐지만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연초와 같은 9000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최 부회장은 "(앞선) 증자는 불가피했다"며 "지점도 추가로 개설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는데도 굉장히 많은 돈이 든다. 글로벌 개척도 해야하기에 자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미래에셋대우 ROE가 업계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자기자본 8조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주가와 연결되는 노력을 하겠다"며 "증자는 거의 마지막일 것이나 자본력 중심으로 증권업이 재편될 것이란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주주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관련한 이슈들이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했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지자 이날 주총에선 박 회장이 국내 경영에는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공정위 조사는 1~3차에 걸쳐 성실히 조사받고 있다"며 "일감몰아주기 내용도 정부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미래에셋이 생각보다 경영을 잘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조사 결과에 대해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가 법안 마련중인 통합금융감독체계하에서 성실히 감독을 받을 예정"이라면서도 "지주회사 체계는 미래에셋그룹의 경영에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글로벌 경영 기조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소싱하는 인수합병이나 투자 건 등이 곧 국내경영과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 부회장은 향후 미래에셋대우의 성장에 대한 목표 및 포부도 밝혔다. 우선적으로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고, 현재 10조원의 연금자산 규모를 올해 13조원 이상으로 성장시켜 연금분야를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 고용창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부회장은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과 주주가치 중심의 문화를 정착해, 최적의 자산배분과 수익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이고 장기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있는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제 49기 재무제표 및 현금배당 승인, 사내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의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을 재선임하고 김상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배구조법상 6년 만기를 채운 홍성일 사외이사를 대신해 박찬수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황건호·김병일·권태균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아울러 주요직위자 등 성과보수 금액 중 20%를 DC형 퇴직연금 형태로 적립해 수령할 수 있도록 퇴직금 지급 규정도 개정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당기순이익은 5049억원을 기록했으며 보통주 220원, 우선주 24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2.45%, 3.96%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