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파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내정하자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까지 감산을 지속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58달러(2.5%) 상승한 65.88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약 5.6%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1.55달러(2.2%) 오른 70.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 소식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볼턴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강경파 볼턴의 백악관 입성은 이란과의 핵협정 폐기를 줄곧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볼턴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초조함이 있으며 이번 국가안보보좌관의 교체는 이란과의 문제에서 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의 감산 연장 의지도 유가를 지지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등 비회원국과 2019년에도 감산과 관련해 협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4개 증가한 804개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52개 많은 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