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유권 분쟁하는 국가와도 합동 훈련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해병대를 호주에 파견해 훈련시킬 계획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1587명의 미국 해병대가 호주에서 북쪽 멀리 떨어진 다윈 지역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 인원은 작년 미·호 군사태세구상(Force Posture Initiatives) 프로그램 인원에서 약 27% 증가한 규모다.
호주 다윈(Darwin) 지역을 표시한 지도 <사진=블룸버그> |
미·호 군사태세구상은 2012년 중반부터 미국 해병대 250명을 6개월 단위로 호주 북부 다윈(Darwin) 기지에 교대 주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미국과 호주는 향후 수년간 이 인원을 2500명의 해병공지전투단(MAGTF: Marine Air Ground Task Force)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군의 호주 주둔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11년 남중국해와 인도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군이 아태 지역에 '중심 축(Pivot)'을 두는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페인 국방장관은 "미 군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미·호 군사태세구상은 향후 수십년간 안보와 안정성을 지키는 데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 행보를 저지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베트남·필리핀 등과 영유권 다툼을 벌여 왔다.
미국 해병대는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군인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게 되는데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호주 국제 안보 프로그램의 에완 그레이엄 디렉터는 "중국은 미국이 하는 모든 조치를 관찰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군사훈련 등 협력을 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일대일로 대치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대만과 관세 문제로 연이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번 합동 군사훈련으로 양국 간 마찰이 더 격화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