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금리역전에도 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
미국과 달리 경기 기대감 낮아...5월 또는 7월 예상
[뉴스핌=조세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수준의 금리 인상이라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미간 금리역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1~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 금리인상 결과 자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기에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늘 미국시장에서도 그럴 여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점도표 상향 여부가 핵심인데 (미국의 점도표가) 오래전부터 유지된 것이기에 시장에 별 의미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은행이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지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5월 또는 7월을 인상 시점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우리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크게 높지 않다"며 최근 고용지표 부진, 보호무역 하방 리스크, 건설 관련된 정부정책의 공급축소로 하반기 건설 급감이 예상돼 올해 한 번 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지만 최근에 물가도 낮도 대외 경기를 고려하면 7월 정도로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어제 이주열 총재 연임이 결정돼 '총재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고 이 총재가 인사청문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만큼 5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많이 하는 나라가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안 좋기는 어렵고 현 정부가 부동산과 가계부채와 싸우는데, 이를 위해선 금리를 더 올려줄 필요가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이 2분기, 4분기 두차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내외금리도 역전된 만큼 더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국내금리 인상 시기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각)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연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200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추월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