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대졸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9.3% 더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발표한 ‘2019년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의 내년 대졸 신규 채용 규모는 올해보다 9.3%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의 신규 채용 의욕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공계 채용도 13.8% 증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졸 채용 계획 확대는 9년 연속. 제조업은 9.1% 확대하겠다고 답했으며, 확대 폭은 지난해 봄 조사(6.7% 확대)를 2.4%포인트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 13.0%, 기계가 11.5% 늘어나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부품도 6.5% 확대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나서면서 일본의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일본 총무성> |
소니는 자율 주행용 센서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이공계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100명 늘린 4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 가운데, 그 중 80%를 이공계가 차지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인 7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자동차용 부품 사업 등에 중점 배치할 계획이다. 교세라 그룹은 이공계에서 약 37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전체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116명이 늘었다.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 일본전산 그룹 회장은 “일본의 IT 기술자는 오는 2030년에는 약 59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재 확보가 기업들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전산 그룹은 내년 이공계에서 3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IT 인재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야후는 신입사원 첫해 연봉으로 650만엔(약 650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