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 기업들의 수익력이 미국과 유럽 기업에 육박하고 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금융 등은 제외)을 집계한 결과, 2017년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의 ROE가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82년 이후 처음.
자동화 수요 등이 늘고 있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한편,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 수익 체질을 강화해 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일본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비 27% 증가한 35조엔(약 35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식 투자자들이 매우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자기자본에 대한 이율에 가까운 개념으로 ROE가 높을수록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의 주요 기업은 약 14%, 유럽은 약 10% 수준이다. 일본 기업들의 ROE는 2006년 9.5%까지 상승했다가 리먼 쇼크에 따른 실적 악화로 2018년 0.6%까지 추락했다. 그 후에도 9%를 넘어서지 못했다.
ROE가 높은 주요 기업들에는 하세코(長谷工)코퍼레이션(25.7%), 디스코(18.3%), 소니(17.6%), 미쓰비시케미칼(16.5%), 고세(16.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주로 일본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KDDI(15%), 메이지(明治)홀딩스(14%) 등도 ROE 개선이 두드러졌다.
신문은 “주식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ROE는 8% 이상이며, 10%를 넘으면 기대를 상회하는 이익을 내고 있다고 여겨진다”며 “닛케이주가가 2만엔을 넘는 수준에서 정착된 것도 ROE 향상이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