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펀드로 뭉칫돈 유입, 투자심리 회복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펀드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호재로 세운 기록을 갈아치운 것.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특히 미국 주식펀드로 뭉칫돈이 유입, 인플레이션과 정치권 리스크로 인해 냉각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조짐을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글로벌 주식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430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주도했던 유동성 잔치를 웃도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펀드의 자금 유입 역시 349억달러로 최고치 기록을 세운 동시에 연초 이후 자금 순유출 규모를 축소시켰다. 이는 전주 미국 주식펀드에서 9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미국 IT와 필수소비재 섹터로 각각 86억달러와 49억달러가 유입돼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금융 섹터도 68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흡수했다.
유럽 선진국 주식펀드로 같은 기간 7억97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아시아 지역 펀드 역시 56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홍수를 연출했다. 채권펀드로도 3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조나단 골럽 주식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데이터에 지나치게 높은 의미를 두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이번 수치는 주식시장의 강세 신호로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결정과 중국을 향한 위협으로 인해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상황을 감안할 때 최근 한 주 사이 자금 유입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와 기업 수익성 모멘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