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가 상승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로버트 뮬러 특검 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망 확대 등 워싱턴의 쟁점들이 주가 발목을 붙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5.54포인트(0.47%) 오른 2만4873.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5포인트(0.08%) 내린 2747.3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5.07포인트(0.20%) 떨어진 7481.74에 마감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연일 압박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에 올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1000억달러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힌 데 이어 60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 의사를 밝히자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캐나다가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발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을 제외한 NAFTA 체결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전쟁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고,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꺾이는 양상이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소진했고, 모멘텀을 상실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전반에 걸친 성장 사이클이 종료를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UBS의 아트 카신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에 커다란 부담”이라며 “보잉의 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000건 감소한 22만6000건으로 고용시장의 건재한 펀더멘털을 반영했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각각 22.3과 22.5를 기록해 경기 확장 국면을 반영했다. 특히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시장 예상치인 15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수입 물가가 2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종목별로는 완구 업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70년 역사를 가진 토이저러스가 미국 전역의 800여개 매장을 모두 청산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의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마텔이 2% 선에서 하락했고, 하스브로 역시 장중 1% 이상 떨어졌으나 낙폭을 0.5% 이내로 좁히면서 거래를 마쳤다.
보잉은 4일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0.2% 가량으로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이번주 보잉은 주간 기준으로 2년래 최대 하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