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형곤 기자]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만 하루만인 15일 오전 검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 14분경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8분 후인 오전 9시 22분경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심경을 밝힌 후 곧바로 검찰 조사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5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그의 혐의는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20개 가량이다.
만 하루가 걸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며, 설령 이뤄졌더라도 실무 차원의 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21시간 30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초췌해진 모습으로 청사를 나섰다. 취재진이 몰리며 질문공세가 이어졌지만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검을 출발해 자택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 33분경. 봄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이었다.
한편, 조사를 마친 검찰은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영장 청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홍형곤 기자 (honghg09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