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노사 임금교섭을 일컫는 ‘춘투(春鬪)’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 등 대형 전기 기업들이 베이스업(기본급 인상) 월 1500엔(약 1만5000원) 인상에 합의할 전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월 1500엔 인상으로 노사 간 타결을 짓게 되면 인상폭은 2017년 1000엔을 상회하는 수준이 된다. 또 5년 연속으로 베이스업을 기록하게 된다.
신문은 “실적이 호조였던 기업도 많고, 사측이 경제의 호순환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임금 인상에 이해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대형 6개사의 노동조합으로 이루어진 전기 노조는 월 3000엔의 베이스업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관철되면 정기승급과 합쳐 임금 인상률이 월 3% 정도에 이르지만, 베이스업이 1500엔에 그치면 인상률은 2% 전후가 된다. 3% 인금 인상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기업들에게 적극 요구한 수치이다.
지금까지의 노사 교섭에서는 사측이 고정비 증가로 이어지는 베이스업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하지만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 등이 2018년 3월기 결산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전망하는 등 실적이 호조인 기업이 많고, 3년 만에 통일 교섭에 복귀한 도시바도 베이스업을 통해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방침이다.
뚜렷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히타치제작소.<사진=히타치제작소> |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