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히타치제작소가 올해 10월부터 퇴근과 출근 사이 최저 11시간의 휴식을 확보하도록 하는 '근무 간 인터벌 제도'를 도입한다.
뚜렷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히타치제작소.<사진=히타치제작소> |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춘투(春闘·춘계 노사교섭)에서 근무 간 인터벌 제도에 합의, 10월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생산직은 물론 기획·총무 등 사무직 사원도 대상으로, 히타치 전 사원 3만5000명 가운데 관리직을 제외한 일반 사원 전원이 대상이다.
히타치제작소의 노조 측은 2년 전부터 경영진과 인터벌 제도에 대해 수면 밑에서 교섭해왔다. 잔업시간 축소나 연휴 사용 촉진 등의 제도를 우선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공식적인 요구가 미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장시간 노동을 바꾸려는 시도에 진전이 보인다면, 일하는 방식 개혁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번 춘투에서 처음으로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경영진 측도 인터벌 제도의 도입을 받아들였다.
근무 간 인터벌 제도는 퇴근과 다음 출근까지 일정 기간의 휴식시간을 두게 하는 것으로, 가령 오후 11시 퇴근을 했다면 다음날 출근은 오전 10시 이후로 늦추도록 하는 제도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효과적일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히타치제작소 노조 측은 향후 그룹 계열사에도 도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전자기기 제조업체 노조들이 모인 전기연합은 2014년 춘투부터 산하의 노조에 인터벌 제도 도입을 요구하도록 하고 있다. 전기업계에서는 NEC가 2012년 , 샤프가 2014년에 각각 인터벌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유통기업 등에 비교하면 제조업에서는 제도의 도입이 미진한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종업원 수가 많은 히타치에서 제도를 도입하면 영향력이 크다"며 환영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인터벌 제도 도입 노력 의무를 기업에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후생노동성의 2015년도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인터벌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2.2%에 그친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