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과 하비 슈워츠 후임 물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올해 말 사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CEO <출처=블룸버그> |
후임으로는 공동 대표 겸 공동운영책임자인 데이비드 솔로몬과 하비 슈워츠가 물망에 오른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63세인 블랭크파인 CEO는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격인 월가의 심장부로 평가 받는 골드만 삭스를 약 12년간 이끌었다.
블랭크파인이 연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골드만 삭스는 내년 창립 150주년과 함께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되는 셈이다.
블랭크파인 CEO는 골드만 삭스를 소비자 은행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자산운용에 강점을 금융회사로 거듭나게 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리스크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도 그가 세운 성과로 꼽힌다.
무엇보다 2008년 금융위기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해쳐낸 한편 경쟁 업체에 비해 강한 회복을 이뤘다는 평가를 얻은 그는 2년 전 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는 등 개인적인 불운을 겪기도 했다.
평범한 우체국 직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기를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보낸 그는 골드만 삭스에 입사한 뒤 최고경영자까지 승승장구하며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블랭크파인의 퇴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골드만 삭스 주가는 장중 한 때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1% 이상 상승세를 회복했다.
골드만의 주가는 연초 이후 6.2%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인 3.6%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한편 이날 소식으로 월가 주요 투자은행(IB)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증폭됐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5년 후 물러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