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등 전통 비즈니스 위축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애플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아이폰 <사진=블룸버그> |
애플과 골드만은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대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이폰 슈퍼사이클이 종료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이 애플 소비자들에게 한 차례에 수 백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 뒤 이를 신용카드로 청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1000달러에 달하는 아이폰X를 갖고 싶은 소비자들이 비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트레이딩을 포함한 골드만의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위축되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번 움직임은 임금 상승과 세제 개혁으로 민간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애플과 같은 대규모 고객 기반을 확보한 기업과 손을 잡고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뒷걸음질 치는 스마트폰 판매를 부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WSJ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골드만이 중장기적으로 ‘애플’ 또는 그 밖에 특정 브랜드가 새겨진 신용카드 발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애플은 지역은행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과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은행 측은 고객들에게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금을 무이자로 제공했고, 그 밖에 제품 구매 대금을 일정 수준의 이자에 대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