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민 구출 작전 소재 애국심 고취
개봉 20일 만 박스오피스 5천억원 돌파
구성 연출력 호평 세례, 평점 전랑2 뛰어넘어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밀리터리 액션 영화 홍해행동(紅海行動 OPERATION RED SEA)이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 교민 구출 작전을 다룬 홍해행동은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전랑2(戰狼2)와 닮은 애국주의 영화로, 개봉 20일 만에 박스오피스 31억 위안(약 52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구성과 연출력에서 전례 없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중국산 영화 발전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홍해행동(紅海行動 OPERATION RED SEA) <사진=바이두> |
◆ 중국 해군 활약에 애국심, 고퀄리티 중국산 영화에 자부심
홍해행동(紅海行動)은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신기록(56억8000만 위안)을 세운 흥행대작 전랑2(戰狼2)와 상당 부분 닮았다. 해외 내전에 휩쓸린 중국 교민(동포)을 구조하는 중국군의 활약상이 담겨 애국심을 자극한다.
2017년 전랑2에 이어 올해 홍해행동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애국주의 전쟁 영화는 성공한다’는 흥행공식을 이어갔다.
전랑2가 주인공(우징 역) 한 사람을 영웅으로 부각시켰다면, 홍해행동은 중국 ‘교룡돌격대(蛟龍突擊隊)’ 대원들 전체의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현지 관객들은 극 중 작전을 수행하는 중국 해군의 활약상에 감탄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다.
중국 관객들이 뿌듯함을 느끼는 포인트는 애국주의 소재에 그치지 않는다. 홍해행동은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린차오셴(林超賢) 감독의 빛나는 연출력,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중국산 영화 발전의 이정표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뷰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서사, 인물, 액션, 감정선 모두 어느 하나 트집잡을 것이 없다” “상영시간이 2시간이 넘지만 화장실 갈 틈이 없다” “홍해행동에 비하면 전랑2는 유치원생 작품 수준” “홍해행동이야 말로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울만한 영화”라는 호평 댓글이 가득하다.
실제로 홍해행동은 8.5점(영화리뷰사이트 더우반 기준)이라는 높은 평점으로 입소문 효과를 크게 누렸다. 전랑2가 과도한 영웅주의 색채와 현실적이지 않은 전개로 평이 다소 엇갈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춘제(春節 중국 설) 당일 개봉한 홍해행동은 사실 개봉 전만 해도 착요기2(捉妖記 2) 서유기지여아국(西遊記之女兒國)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호평을 기반으로 역주행에 성공하며 당안가탐안2(唐人街探案2)와 함께 최고 흥행작이 됐다.
애국주의 흥행작 전랑2(좌)와 홍해행동(우) <사진=바이두> |
◆ 박스오피스 31억 위안 돌파, 전랑2 아성 넘본다
지난 2월 16일 개봉한 홍해행동은 춘제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0억 위안을 돌파하며 춘제 대목 개봉 영화 가운데 흥행 3위(춘제 연휴 7일 기준)에 안착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홍해행동이 춘제 연휴 이후 더욱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뒷심을 발휘, 상영 후 20여 일이 지났지만 홍해행동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8일 기준, 박스오피스 누적 31억 9399위안으로 2018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는 홍해행동은 1위 당안가탐안2(32억3252만 위안) 추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다른 춘제 개봉 영화들에 대한 주목도가 확연히 줄어든 반면, 홍해행동은 뒷심을 발휘함에 따라 비슷한 애국주의 영화 전랑2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기대감도 제기된다.
리뷰사이트 더우반 평점(8.5점)으로는 이미 7.2점의 전랑2를 크게 따돌렸다.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영화 소재로 쓰인 ‘예멘 교민 철수 사건’의 실제 스토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홍해행동 제작사는 편집 시 잘려나간 영상과 특수효과 특별 편집본 등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홍해행동이 향후 박스오피스 35억 위안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그렇게 되면 홍해행동은 지난 2016년 박스오피스 33억 위안 기록을 달성한 미인어(美人魚)를 제치고 중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앉게 된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