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속도전 펼쳤지만 최근 맞춤형 서비스로 중심 변화
품목 다양화에 객단가 떨어질까...충성고객 확보 전략 선회
[뉴스핌=박효주 기자]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격전지인 배송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9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과거 온라인 쇼핑 배송이 저가·속도 경쟁에 치우쳤다면 최근에는 고객 니즈를 담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배송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취급품목이 다양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객단가가 높은 충성고객 확보를 우선하는 전략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무료배송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최저가 물류 경쟁을 지양하는 반면 맞춤형 배송, 합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G마켓 스마일배송 화면 캡처. |
이베이코리아는 합포장 판매서비스 '스마일 배송'에 집중하고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탄에 스마일 배송 전용 초대형 물류센터를 이르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용인, 인천에 이은 이베이코리아의 세 번째 물류 거점이다.
스마일 배송은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을 고르더라도 이를 한 데 묶어 발송해주는 묶음배송 서비스다. 판매자가 사전에 상품을 물류센터에 입고하면 이를 고객 주문에 따라 선별에 합포장해 배송하는 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상품 판매자에 창고임대 수익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에서만 1조원 이상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직매입을 통한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11번가와 쿠팡 역시 물류센터를 늘려 거점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쿠팡의 경우 올 초에도 충남 천안에 로켓배송 물류센터를 매입하는 등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은 현재 인천, 경기도 이천, 덕평, 광주, 서울, 경북 칠곡 등 10여개에 달하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1호점인 보정센터.<사진=이마트> |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활용해 ‘쓱배송(예약배송)’서비스를 강화한 이마트는 두드러진 온라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쓱배송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마트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1조504억원을 기록,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25.2%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는 쓱배송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증설 및 추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몰이 운영 중인 ‘쓱배송(예약배송)’은 수도권 서부와 동남부 지역만이 가능하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전국 지점을 거점 삼아 배송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고른 후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는 빠른 배송 뿐 아니라 신선도 유지가 어려운 신선식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에 따른 배송 전쟁도 진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