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놓고 정치권 반응 엇갈려..
[뉴스핌=조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5월 안에 만나기로 했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와 관련, 여야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야권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비핵화라는 성과물이 나와야 하기에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고 충고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으로 물꼬가 트이고 있다"며 "여야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서 평화 기틀을 확고히 다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을 기반으로 북미 대화의 길로 들어가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를 상당한 수준의 외교 의제로 삼고 있어 문제 해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김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 방미 특사단의 성과를 대환영한다"며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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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각종 현안에 첨예하게 대립하던 자유한국당도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오늘 발표를 보면 핵 폐기란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핵 실험 중단이라 한다. 탄도미사일 중단이라고 한다. 핵 동결하고 그다음에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이 정부의 생각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며 "당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가 만나는 점에 대해선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북미 양측이 만나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하나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김정은은 핵 중단 이야기를 했지, 핵 폐기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라며 "유엔(UN) 제제와 압박은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회담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제재 압박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겉으로 보면 김 위원장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이) 속임수를 쓰는 것일 수도 있다. 북미 회담은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안이기에 속는 셈치고서라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회담이 실제로 성사된다는 것 자체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약속을 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그 어렵던 북미 대화에 발을 들였다"며 "모처럼 맞은 대화의 국면을 잘 풀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가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방미 특사단이 김정은 친서를 전달했고 김정은은 핵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안에 만나자는 회답을 준 것 같다"며 "평화당은 이런 내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있어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짐작한다"며 "오늘 결과를 이뤄내기까지 북한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우리 정부의 노력을 다시 한번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