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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답을 찾다]② IPO에 목매는 회수시장...‘취약한’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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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자금회수 기간 평균 13년...10년새 두배 늘어
정책자금 비중 과도...단기효과 있지만 장기론 부정적
"IPO 한계 벗으려면? 자본시장 기능 확대+M&A 활성화 유도"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8일 오후 3시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현 기자] # 구글은 작년 9월 대만 HTC 스마트폰 사업부를 11억달러(한화 약 1조1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소프트웨어팀과 HTC 스마트폰팀이 협력해 진화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는 경쟁력이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HTC 인수는 그해 이뤄진 구글의 ‘8번째’ 대형 M&A. 구글은 작년 한달에 한번 꼴로 벤처기업을 사들였다. 캐글(빅데이터), 앱브리지(클라우드), 아울케미랩스(가상현실) 등 주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분야의 기업들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2016년 말 하만을 끝으로 사실상 중단돼 있다.

“M&A는 벤처기업을 인수할 만한 큰손인 대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합니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가 사들이는 ‘도토리 키재기’ M&A보단 대기업 수직계열화를 강화시킬 수 있는 M&A가 활성화돼야 벤처기업이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M&A를 잘 안하는 편이죠”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창업-성장-회수로 이어지는 중소벤처기업의 성공모델과 모험자본시장의 선순환을 위해선 신규 투자 못지않게 회수시장이 중요하다. IPO(기업 공개), M&A(기업 인수합병), 장외거래 등으로 나뉘는 회수 경로 중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M&A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탈(VC)들의 지난해 총 회수금액은 9250억원이다. 이 중 장외매각이 약 53%로 비중이 높았고, IPO는 25%, M&A는 채 3%를 넘지 못했다.

2005년 이후 회수원금이 최대치였던 2015년(총 1조219억원) 역시 장외매각 52%, IPO 27%, M&A 1.5%로 큰 차이가 없다. 이 중 성공적 회수로 인정받는 IPO와 M&A로만 구분하면 IPO 비중은 95%, M&A 5%로 IPO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같은 해 미국의 M&A 회수 비중은 83% 수준이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대기업들 사이에선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전략이 보편화돼 있다“며 ”오랜 역사의 모험자본들이 기업매물 수요가 풍부한 인수합병 시장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공급 측면에선 M&A를 부정적으로 보는 문화가, 수요 측면에선 큰 손들이 진입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우리나라는 기업이 안될 때 팔려하지 잘되면 상속하려 한다”며 “수요 측면에서 보면 M&A를 해줄 대상이 없다. 카카오 등 벤처에서 성장한 O2O 비즈니스나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들이 주도하고는 있지만 이보다는 기존 대기업들이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이 M&A에 적극적이려면 세제혜택이 필요하다. 또한 M&A되는 순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으로 편입되는데, 이럴 경우 기존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대기업 집단 편입 후 유예기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한국이 경제규모나 글로벌기업의 수적 측면에서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보니 대기업 주도의 활발한 M&A는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앞서 대기업들이 중소 벤처들의 기술만 쏙 빼먹고 버리는 경우도 잦아 M&A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M&A 한 관계자는 "삼성, 신세계, 롯데 등의 일부 대기업을 빼고는 시장장악력이 큰 대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때문에 M&A보단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자금회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이라고 답했다.

어찌됐던 이런 현실에서 모험자본시장의 엑시트는 IPO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IPO수 78건 중 VC가 투자한 기업은 40건으로 비중이 50%를 넘는다.

다만 IPO를 통한 자금 회수는 증시 시황이란 요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VC가 투자한 기업을 IPO시키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진다. 2005년 VC 투자기업 IPO 기간은 7.6년에서 2014년 13.4년까지 늘었다. 주요 회수처로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또한 ‘IPO 효과’를 누리기 위해 상장 직전 실적을 ‘펌프질’한 뒤 상장 직후 떨어지는 주가에 대한 손실은 일반투자자들이 떠안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정책 자금 출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정책자금 주도 시장은 단기 성장은 가능하지만 공공기관의 보수적 투자성향을 감안할 때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모험자본과는 궁합이 맞지 않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벤처기업 탐방을 다녀보면 벤처기업가 일부는 성공한 사업을 팔고 또 다른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서기보단 회사 규모를 적당히 유지하며 중소기업 혜택을 받으려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모험자본시장이 지나치게 정부 또는 공적자금 주도로 굴러가다 보니 벤처사업가들이 야성을 잃고 요람에만 머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혁신기업을 살리겠다고 코스닥 시장에 또 정책 자금을 투입한다고 벤처 야성과 M&A가 활성화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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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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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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