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관세, 다른 분야 확대 우려"
"불안한 흐름 이어갈듯…소비·금융 기회"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해 아시아 증시 성과는 백악관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펀드 매니저들이 입을 모았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의 헬렌 주와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위 메이 링 등 펀드 매니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관세로 무역 관세가 다른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미중 무역 관계가 추가로 악화하고 결국엔 아시아 증시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MSCI 아시아 태평양지수 올해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블랙록에서 중국 주식 팀을 이끄는 헬렌 주는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관행을 조사한 미국의 301조 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조치"라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의 거시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호주 오퍼튜니티스 펀드의 케이트 호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마라라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조트)에서 나오는 트윗"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위 중국 전략 공동 매니저는 무역 관세는 "더 많은 근린 궁핍화 정책의 시작일 수 있다"며 "글로벌 교역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의 아시아 주식 펀드를 운용하는 팀의 일원인 크리스티나 운은 연초처럼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과, 미국의 무역과 조세 정책, 유가 전망에 대한 불안감, 여러 경제 지표의 소화 등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니저들은 높은 변동성을 전망하면서도 투자 기회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성장 펀드의 조안나 쿽은 "소비와 금융 기술 부문이 특히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스자산운용의 캐롤라인 마우러 대 중국 주식 책임자는 올해 초 증시 하락은 기술 같은 장기 테마에 혜택을 입는 기업을 매수하기 위한 좋은 진입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부 매니저는 올해 아시아 증시 성과가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켕린 탄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같이 말하면서 아시아는 여전히 긍정적인 순이익 성장세를 이뤄내고 있고 밸류에이션(주가 수준)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의 회복과 성장은 시장에 의해 가장 저평가 받고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