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효율화와 빠른 의사결정으로 적자구조 완전 벗어"
"VIG파트너스 인수후 실적개선 견인...AF렌즈 본격 공략"
[뉴스핌=최주은 기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CCTV 사업을 정리하고 수동초점(MF)렌즈에 집중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자동초점(AF)렌즈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며 동영상 렌즈 라인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삼양옵틱스 황충현 대표는 “2013년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견인중”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삼양옵틱스는 1972년 설립된 카메라 교환렌즈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3년 광학렌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했다. 당시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이뤄지던 영업구조를 ‘SAMYANG’ 자체 브랜드로 바꿨다.
한때 글로벌 3대 브랜드로 꼽혔던 삼양옵틱스는 주인이 수차례 바뀌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1990년 초 법정관리에 들어가 10년 가까이 주인 없는 상태로 이어가기도 했다. 2000년엔 폐쇄회로TV(CCTV)업체에 인수됐다 이후 7차례 손바뀜이 있었다. 바이오, 택배,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추가로 분산된 포트폴리오 탓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변곡점은 VIG파트너스가 삼양옵틱스 인수를 추진, 황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였다. 황 대표는 교환렌즈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정해 분리, 독립시켰다. 또 매출 비중이 높던 CCTV 부문을 비주력사업으로 구분하고 정리에 들어갔다.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이사 <사진=삼양옵틱스> |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설비도 최신화했다. 2013년 4억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30억원으로, 같은 기간 연구 인력을 10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이듬해인 2014년 낡은 건물을 헐고 7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두 배 확충했다.
여기에 2016년부터는 사용자가 넓은 AF 렌즈 시장에 진출, 고객 저변을 넓히고 해외 거래처도 12곳에서 38곳으로 세 배 이상 늘렸다. 총 58개국으로 수출하는 지금 해외 매출 비중은 북미 44.1%, 유럽 30.9%, 아시아 22.1%, 기타 2.9% 순이다.
이 같은 황 대표의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발빠른 시장 대응은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2년 당기순손실 176억원을 기록했던 삼양옵틱스는 2년 뒤인 2014년 당기순익 125억원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실적 성장세다.
황 대표는 “업계 최초로 동영상 전용 VDSLR 렌즈를 출시했으며 영화 촬영용 씨네 렌즈 라인업을 단기에 완성, 시장에 선보인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며 “렌즈 시장 트렌드를 읽고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신제품 출시가 매출 확대를 견인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이를 곧바로 제품화 하는 것이 우리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DSLR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로 제품 시프트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가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캐논과 니콘도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황 대표는 “카메라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 계획에 대해선 “주력인 MF 렌즈와 함께 4조 규모의 AF 렌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여기에 광학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4차 산업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1만6700만원을 살짝 웃도는 1만7000원(7일 종가). 지난해 9월 배당 결정으로 주가는 연말을 앞두고 2만원에 근접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추세가 이어지진 못했다.
황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중간 배당(500원)을, 최근엔 결산배당(800원)을 해 배당성향을 약 70%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