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객 315만명...전년比 17.5%↑
[뉴스핌=유수진 기자] #직장인 정모(37)씨는 지난달 설 명절기간 아내와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저렴한 현지 물가에 끌려 방콕을 여행지로 택했다. 비행기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했는데, 항공사별로 스케줄이 다양해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짤 수 있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여객기. <사진=각사> |
6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LCC 증설과 해외 항공사와 연계노선 확대 등으로 동남아를 찾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는 여행 경비가 저렴하고 비행시간도 짧아 상대적인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지난 1월 국적항공사를 이용해 동남아로 향한 여객 수는 31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여객 중 동남아 여객은 41.9%로 일본(25.8%)과 중국(15.9%)보다 많았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의 '2017 해외여행 실태 및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객의 일본(29.2%)이나 중국(7.8%)의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베트남(7.6%)과 대만(6.2%)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행경비 및 일정을 고려했을 때 방문하고 싶은 희망 여행지로 베트남(36.8%), 태국(29.2%) 등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항공업계는 동남아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LCC의 공급 확대를 꼽는다. 지난 1월 LCC의 국제선 공급량은 250만석으로, 전년 대비 31.7% 늘어났다. 특히 LC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보다 운임이 절반 정도로 20~30대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LCC들이 주요 동남아노선을 다 운영하고 있다"며 "저렴한 경비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남아 대표여행지인 베트남 다낭에는 국내 LCC 5개사(에어서울 제외)가 비행기를 띄우고 있으며, 태국 방콕도 4개사가 노선을 운영 중이다.
또한 국내 LCC들이 얼라이언스에 가입, 연계노선을 확보한 것도 동남아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밸류 얼라이언스(세부퍼시픽항공 등 8개사)와 유플라이 얼라이언스(홍콩익스프레스 등 5개사)에 가입해 회원사들과 인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연계노선을 활용, 환승을 통해 보다 많은 지역에 방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스타항공을 타고 인천-홍콩을 오가고, 홍콩익스프레스를 타고 홍콩-치앙마이를 오가는 식이다. 이 경우 홍콩과 치앙마이 두 지역을 모두 여행할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여행이 인기를 끌며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