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스마트폰 50% 이상 급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소 100억달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이르면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 소비자들에게 자체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석권, 메이저 경쟁사들을 긴장시킨 샤오미가 미국 애플에 정면 도전하는 셈이다.
레드미 노트4 <출처=샤오미> |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4위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이르면 올해 미국시장에 입성한다.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에서도 올해 초 영업점을 개설한 샤오미가 스마트폰의 탄생지인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얘기다.
샤오미의 레이 준 회장은 베이징에서 가진 연례 행사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샤오미는 미국에서 스피커와 카메라, 전자 저울 등 인터넷 연결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상당수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라는 브랜드가 이미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가 막강한 지배력을 굳힌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통신 업체들과 파트너십 구축부터 아이폰에 중독된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까지 샤오미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중국 경쟁사인 화웨이가 AT&T과 딜러십 계약이 국가 안보 문제로 좌절된 바 있어 샤오미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레이 회장 역시 미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현지 법률과 소비자 트렌드 등 대응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는 것.
하지만 샤오미가 지난해 국내외 스마트폰 판매를 50% 이상 확대, 9700만대의 실적을 올린 만큼 업계의 기대가 크다.
또 샤오미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스마트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전기밥솥과 공기청정기 등 주요 가전 제품에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해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는 올해 하반기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소 10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경우 샤오미는 올해 최대 IPO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또 샤오미의 기업 가치가 지난 2014년 자금 조달 당시 평가받은 460억달러에서 최대 1000억달러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