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용석 기자] 손흥민이 인종차별 논란을 딛고 멀티골을 기록,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토트넘의 손흥민(26)은 3월4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허더즈필드와 홈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출격, 시즌 14호, 15호골 등 멀티골을 기록해 2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손흥민이 FA컵에 이어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 AP/ 뉴시스> |
특히 이날 손흥민은 멀티골로 '인종차별 논란'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손흥민은 지난 로치데일전 전반2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슈팅 직전에 멈칫했다는 이유로 득점을 무효시킨 심판에게 “경기 스타일을 바꿔라”라는 말을 들은 뒤 나온 골이었다. 이 말은 영국 현지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손흥민이 아시아인이기에 나온 말이라는 말과 함께 인종 차별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보란 듯 2경기 연속 멀티골로 자신의 플레이를 입증했다. 선제골은 ‘절친’ 델리 알리에게 공을 건네받았다. 역습 기회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왼쪽 진영을 뚫은 손흥민은 상대 러셀 골키퍼와 1대1 대치 끝에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은 9분 뒤에 나왔다. 이번엔 헤딩 골이었다. 후반9분 다시 왼쪽 측면을 뚫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 정확히 꽂아 넣었다.
지난 3월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로치데일 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멀티골을 기록, 홈 관중들을 환호케 한 것이다. 올 시즌 15호골이자 리그 10호골로 2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후반25분 포체티노 감독은 선발 출장한 손흥민 대신 그가 아끼는 라멜라를 투입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포체티노는 그동안 ‘손흥민을 왜 선발 출격 시키지 않나’라는 수많은 현지 팬들의 지적을 받은 끝에 지난 FA컵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격시켰지만 그의 ‘편애’는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의 대단한 활약에 영국 BBC,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등은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전했다. 특히 BBC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승리를 결정 지은 멋진 움직이었다”고 칭찬하며 풀타임 출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더 많은 골을 넣을수 있었지만 승점 3점을 따내 만족한다”고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밝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 9.1로 유일한 9점대 평점을 부여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은 7.5점, 델리 알리는 7.4점, 오른쪽 날개를 맡은 에릭센에게는 7.7점을 매겼다. 손흥민과 교체된 라멜라는 평점 6.5점에 그쳤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28)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미드필드로 출격,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 8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후 왼발 슛으로 프리미어리그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이후 기성용은 전반 32분 왼쪽 코너킥 키커로 나서 마이크 판 데르 호른에게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 골을 호름이 골로 연결, 도움을 기록했다. 스완지시티는 킹, 노턴, 흅의 골과 함께 아이유의 페널티킥 골로 4-1로 승리했다.
BBC 등 현지매체는 웨스트햄전의 MOM으로 기성용을 뽑았다. 후스코어드닷컴도 기성용에게 최고 평점 8,6, 아이유에게는 8.7점을 매겼다.
토트넘은 승점 58로 프리미어리그 4위, '강등 걱정'을 하던 스완지시티는 승점 13위로 리그 13위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