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평창 패럴림픽, 미 국토안보부 장관 참석
북미대화 앞서 北측 실세 방남 관측...최룡해 '유력'
[뉴스핌=정경환 기자] 다음 달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계기로 북핵 외교가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패럴림픽 개회식에 보내기로 했고, 이에 맞춰 북한에서도 고위급 인사가 다시 방남할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의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올지 주목된다.
28일 청와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과 미국이 이번 패럴림픽에도 각각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을 통해 평창에서 북핵 외교 2라운드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현지 시각으로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월 9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참석할 미국 대표단 단장에 닐슨 장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트럼프 정부의 2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올랐다. 전임자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존 켈리다.
국토안보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행정부 내의 각 부처에 분산된 대 테러기능을 통합, 2002년 창설됐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조직으로, 주 업무는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예방과 국민보호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동계패럴림픽 대표단장으로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미국 행정부의 막강한 고위관계자가 오는 것이니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AP/뉴시스> |
패럴림픽에 참석할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첫손에 꼽힌다. 최 부위원장은 '2인자'로 불리는 북한 정권의 실세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도 맞대응할 것이다. 최근의 전략이 그런 트렌드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룡해가 오면 순서가 맞다. 김정은 집권 이후 계속적으로 실세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고. 최룡해가 올 것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패럴림픽에서 올림픽 때와는 달리 북한과 미국이 의미있는 만남을 가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9일 시작해 25일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양국이 개회식과 폐회식 때 각각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오면서 북·미 간 접촉이 예상됐다. 하지만 외견상 북미대화는 없었다.
개회식 때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서로 인사 조차 나누지 않았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한 자리에 모인 폐회식에서도 북·미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 교수는 "패럴림픽에서도 북·미 양국이 올림픽 때처럼 기싸움만 하다가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