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자금 유출 흐름과 대조적
매크로 펀드 인기…이벤트드리븐-멀티 전략에서는 ‘유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자금 유출로 울상을 짓던 헤지펀드들이 올해는 연초부터 기록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투자정보 제공업체 이베스트먼트(eVestment)에 따르면 올 1월 헤지펀드들은 14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작년 한 해 유치액의 절반 이상을 첫 한 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지난달 헤지펀드 투자 유입 금액은 금융위기 이전인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1116억4000만 달러를 헤지펀드에서 정리하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헤지펀드 성적이 개선되면서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전 세계 정치 관련 소식에 베팅하는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68억7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선전했다. 작년 4분기 71억7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연 4.17% 수익을 올린 매크로 펀드는 올 1월에만 3.53%의 수익을 기록하며 다른 펀드들을 앞지르는 모습이다.
이 기간 채권 베팅 등을 포함하는 방향성 펀드에는 36억2000만 달러가 몰렸으나 1월 수익률은 0.56%로 조사 대상인 14개 펀드 전략 중 꼴지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투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롱숏 에쿼티 펀드에는 1월 중 41억6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12.07% 수익을 올렸던 이들의 1월 수익률은 2.71%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자금이 빠져나간 헤지펀드 전략은 이벤트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과 다양한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 전략 두 개에 불과했다. 작년 4분기 자금 유입 펀드 전략이 단 3개에 불과한 것과 역시 대조적 결과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