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자금 상환율 10년래 최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여기에 헤지펀드 자금 유출도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헤지펀드 시장조사 업체 HFR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업계의 수익률이 8.5%를 기록해 전년 5.4%에서 대폭 상승했다. 또 이는 2013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결과다.
특히 주식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13.2%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역시 4년래 최고치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수익률인 19.4%에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자들 가운데 자금 인출을 요구한 이들의 비중이 4.18%로 파악됐다. 이는 10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12월이 상환 요청이 대폭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치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 규모는 3조3500억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조한 운용 실적과 높은 수수료 비용에 연기금과 퇴직연금, 보험사 등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외형이 축소됐던 헤지펀드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밥 레오너드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조정 가능성이 부상할수록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가운데 글로벌 매크로 펀드에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2.3%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이 둔화된 것은 업계의 수수료 인하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운용 성적에 비해 수수료가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