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한 한편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고,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6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9.28포인트(1.58%) 치솟으며 2만5709.2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2.30포인트(1.18%) 오른 2779.6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4.07포인트(1.15%) 뛴 7421.46에 마감했다.
지난주 2.95%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가 비교적 온건한 정책자로 통하는 인물이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뚜렷하게 켜진 만큼 앞으로 정책 기조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확인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한편 의회에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장중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가량 완만하게 하락했고, 달러화 역시 주요 통화에 0.1% 내외로 소폭 떨어졌다.
LEK 증권의 프랭크 데이비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재정 부양책이 잠재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지만 가파른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PGIM의 로버트 팁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이번 증언에서 매파 발언을 내놓을 여지는 낮다”며 “10년물 수익률 3.0%는 여전히 저항선”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둔화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주택 매매가 7.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0%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주택 매매가 둔화된 것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의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목별로는 IT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2% 선에서 뛰었고, 인텔 역시 3%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 올랐다.
택배업체 UPS는 EU 반독점 감독 당국을 상대로 21억50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냈다고 밝힌 데 따라 2% 선에서 상승했고, 음식품 업체 딘 포드는 4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13% 폭락했다.
이 밖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주말 워렌 버핏 회장이 주주 서한에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라 4%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