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애플 주식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견해도 유지했다.
버핏 회장은 2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우리의 지분을 보면 지분의 달러 가치 순서대로 우리가 그것을 좋아한다고 추측하지만 지난해 매입한 것을 보면 우리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애플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애플은 버크셔가 보유한 1705억 달러의 주식 중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버크셔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웰스파고(Wells Fargo)와 애플을 각각 292억7600만 달러 282억1300만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코카콜라가 206억6640만 달러, 183억52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버핏 회장은 비교적 늦은 지난 2016년이 돼서야 애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왜 아이폰이 아닌 플립폰(flip phone)을 사용하냐는 질문에 버핏 회장은 “팀 쿡(애플 최고경영자)이 그것을 내게 물었다”면서 “정답은 내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나는 팀에게 ‘내가 아이폰을 사지 않는 한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지 않을 것이고 내가 아이폰을 사는 날은 아마도 그 이후에 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장기 투자자들이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장기채권과 주식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즉각 주식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만약 내가 30년 만기 국채를 보유하거나 주식을 30년간 보유한다면 주식(수익률)이 30년 만기 국채를 상당히 웃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버핏 회장은 “나는 며칠, 몇 주, 몇 년간 주식이 미국 단기채보다 훨씬 더 위험할 것임을 빨리 인정 하고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주식의 다각적인 포트폴리오가 채권보다 훨씬 덜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13분 현재 개장 전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0.55% 상승한 176.50달러를 기록 중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