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전기자동차 성장에 따른 리튬 수요 증가에도 공급량이 늘면서 오는 2021년까지 리튬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리튬 가격이 2021년까지 4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현재 톤당 1만3375달러인 리튬 가격이 2021년 7332달러까지 떨어지고 한계생산비용인 7030달러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인 칠레의 최대 생산업자가 증산에 나서면서 2025년까지 전 세계에 50만 톤의 리튬을 더할 것이라는 판단이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모건스탠리는 “우리는 이러한 생산량 증가가 수요 증가 전망을 능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2년간 전기차의 성장에 발맞춰 2배가량 뛰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기차업체 미국 테슬라의 모델S는 1만 대의 스마트폰보다 많은 리튬을 사용한다. 전기차 업체들은 앞다퉈 리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칠레의 당국자들은 지난 1월 테슬라가 칠레의 SQM과 수산화리튬 공급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가 리튬 공급량이 수요량에 못 미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2019년부터는 리튬 초과공급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초과공급량을 상쇄하고 시장 균형이 달성되려면 더 높은 전기차 보급률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리튬 시장이 균형을 이루려면 현재 2%도 채 되지 않는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2025년 31%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자인 앨버말(Albemarle)과 SQM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equal 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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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