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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② 문화예술계 이어 연예계까지…조민기·조재현·최일화 등

기사입력 : 2018년02월26일 12:30

최종수정 : 2018년02월27일 13:54

[뉴스핌=황수정·양진영 기자]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제는 연극계 뿐만 아니라 배우, 사진작가, 감독, 제작사 대표 등 그 영역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끊이지 않는 연극계 미투…오태석 연출가, 배우 오동식
지난 15일 극단 목화 출신 배우 A씨가 SNS를 통해 극단 목화 연출가이자 서울예대 교수 오태석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후 18일 연극연출가 황이선 씨가 SNS를 통해 오태석 연출가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그는 "2003년 2학기 학교에서 남산까지 가던 차 안에서 춥다고 덮으신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시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셨다. 점점 중요부위로 손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오태석 연출가는 극단 목화를 통해 20일 입장을 발표한다고 했으나 이를 미뤘으며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극단 목화의 페루 리마 공연예술축제 참가 지원과 관련,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오태석을 제외했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오태석 연출가(왼), 연극배우 오동식 <사진=뉴시스, 연희단거리패>

또 지난 21일 연희단거리패 배우 겸 연출 오동식은 앞서 성추행 및 성폭행 논란으로 공개사과까지 이른 이윤택 연극연출가에 대해 내부고발을 했다. 그는 이윤택 연출이 기자회견을 사전 연습했으며 극단 내부에서 그의 성폭행과 피해 여성의 임신, 낙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원선혜 조연출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국립극단 디아스포라 전의 작품에서 오동식과 함께 일했을 당시의 폭언과 폭행을 폭로했다. 또 오동식은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했을 당시 청주대 졸업생 폭력사건의 가해자로도 지목됐다. 이에 오동식은 "저는 방조자이고 가해자이고 공모자다"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졸업생들의 미투 운동…배우 조민기, 한명구, 배병우 사진작가
지난 20일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 송하늘이 SNS를 통해 배우 겸 교수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조민기는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조민기의 성추행 관련 미투 글이 익명 혹은 실명으로 쏟아졌다. 이에 조민기는 소속사 측을 통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전했다. 또 촬영 중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재학생, 졸업생들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겸 청주대 교수 조민기, 연극배우 겸 서울예대 교수 한명구, 사진작가 겸 서울예대 교수 배병우(왼쪽부터)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서울예대 학생들은 서울예대 교수이자 연극배우 한명구의 상습 성추행을 폭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촉발된 한명구 미투 운동으로 인해, 한명구는 25일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며 "교수직과 예정돼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사과했다.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 씨 또한 서울예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지난 23일 제기됐다. 서울예대 졸업생 일부는 배병우 교수가 수업 중 여학생의 엉덩이를 움켜잡거나 파주 헤이리 작업실로 학생들을 불렀다는 것. 이에 대해 25일 배병우 씨는 이를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창작 스튜디오도 폐쇄했다.

#영화계로 번진 미투 운동…조근현 영화감독, 배우 오달수, 조재현, 곽도원
지난 22일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성희롱 문제로 최근 개봉한 신작 ‘흥부’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사 발렌타인필름 측은 이 사실을 파악한 후 곧바로 조근현 감독을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했다.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논란은 한 신인 여배우의 폭로로 알려졌으며, 조근현 감독은 현재 해외로 출국,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배우 오달수 또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19일 댓글을 통해 부산 가마골 소극장 출신에 현재 코믹 연기로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의 성추행이 폭로됐고, 22일 해당 배우가 오달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속된 논란에도 묵묵부답이던 오달수는 26일 오전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 배우 오달수, 곽도원, 조재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스핌DB>

배우 조재현의 이름은 23일 배우 최율의 SNS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조재현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조재현은 현재 출연 중이던 tvN '크로스'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주연 배역이었던 그는 12회까지 촬영 후 최종 하차하게 된다. 또 조재현은 DMZ국제영화제 위원장직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배우 곽도원은 미투 운동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25일 새벽 온라인커뮤니티에 곽도원으로 추측되는 성추행 폭로글이 게재됐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글은 삭제됐고, 곽도원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법적 대응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곽도원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거짓글 문제로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발빠른 사과…윤호진 에이콤 대표, 배우 최일화
뮤지컬 업계에서도 한 목소리로 '미투' 피해 사례가 터져나왔다. 뮤지컬 '영웅'과 '명성황후'를 제작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도 24일 사과문을 내고 그간의 성추행 의혹 앞에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익명의 '미투' 피해 제보 사례에서 윤호진 연출로 추측되는 이가 등장하며 그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윤호진은 사과문에서 "오늘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저의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짧은 입장문을 냈다. 그가 연출한 새 뮤지컬 '웬즈데이'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는 28일 제작발표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성추행 논란에 사과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왼), 배우 최일화 <사진=LG아트센터, 뉴스핌DB>

끊이지 않는 '미투' 파문에 35년 경력의 배우이자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최일화는 과거 논란이 됐던 성추행을 자진해서 밝히고 사과했다. 25일 최일화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런 마음 뿐”이라고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털어놓았다.

최일화는 수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일이 커지지 않고 마무리됐지만, 최근 '미투' 폭로가 확산되자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 것. 그는 "사태가 터졌을 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뒤늦게 용기를 내 죄송하다. 처가 치유되진 않겠지만 자숙의 시간을 갖고,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도 밝혔다. 최일화는 한국 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도 내려놓는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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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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