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크지 않다..금융시장 밸류 여전히 높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을 포함한 거시경제 여건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데 적절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연준은 중장기적으로 목표 수준인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한편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급격한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블룸버그> |
연준은 23일(현지시각)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주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의 의회 증언 내용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연준은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이미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1월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2.9%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자극했지만 고용 성장을 감안할 때 임금 상승이 완만한 속도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고용 이외에 금융시장과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여건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의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시장이 탄탄한 펀더멘털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의 골자는 앞서 발표된 1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은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정책자들은 인플레이션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물가 상승 압박이 완만한 수준이며 임금 상승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주가 급락을 초래한 시장의 우려대로 폭등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기가 호조를 이루면서 임금을 포함한 물가 상승 요인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터넷 소비 확대에 따른 물가 하락 압박 역시 여전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노동 생산성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며, 이는 앞으로 임금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연준은 밝혔다.
금융시장과 관련, 연준은 최근 큰 폭의 조정에도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자산시장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 압박이 여전하다는 것.
또 비금융 부문의 레버리지가 높은 실정이고,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 역시 최근 수개월 동안 상승 추이를 보였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다음주 의회 증언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증언에서 올해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