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방송(NKTV), 33개 품목 조사 발표
공급물량 줄어든 생선 과일 가격 천정부지
기름 전기 막히고, 설탕 밀가루 가격도 급등
소식통 "올림픽 이후 남한이 北에 물자 제공할 것"
[뉴스핌=장동진 기자] 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시장 물가가 전체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방송(NKTV)이 22일 뉴스핌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와 당과류, 과일, 어류 등 북한 시장 주요 품목 33개를 조사한 결과, 대북제재 이후 시장 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들.<사진=유엔 제공> |
물가상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계기로 북한의 구매력과 곡물 비축능력이 떨어진 탓이다.
김흥광 NKTV 대표는 "대북제재가 나오면서 북·중 간의 접경지대를 틀어막았다"며 "기름과 전기가 막혀 작농과 식량 운반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식량 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얼마까지 오를지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중무역의 감소로 설탕과 밀가루 등 당과류 원료들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원료들이 대부분 수입품이어서 예전보다 가격이 더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격상승이 가장 심한 상품은 생선과 과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물품의 가격은 급등했을 뿐 아니라 물량이 부족해 구매가 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NKTV가 접촉한 북한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로부터 각종 무기를 구입하느라, 과일과 어류를 수출해온지 오래됐기 때문에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아 당국에서 명절공급용 어류를 경쟁적으로 매입해 상품들이 품귀되거나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당국에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시에 따라 당 조직과 시장당국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식량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과 시장관리국이 시장가격의 상승을 억제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흰쌀과 옥수수를 비싸게 파는 상인들에 각종 제재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2월말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이 김정은에게 수백억달러 이상의 식량과 물자를 제공할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며 "북한의 핵 공격능력이 완성되면서 남한이 핵과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