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1억7000만달러...약달러 영향
[뉴스핌=이수진 기자] 개인이 보유한 외화 예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석 달째 최고치다.
<자료=한국은행> |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중 거주자외환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 개인이 보유한 외화 예금은 161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9000만달러 늘었다. 전체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819억달러 중 19.7%에 해당한다.
규모와 비중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개인 외화예금은 지난해 11월(152.1억달러), 12월(160.8억달러)에 이어 세달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광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작년 말에 이어 올 1월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향후 반전 기대로 개인들이 외화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개인과 기업을 포함한 전체 외화 예금은 819억달러로, 이전 달보다 1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0월(732.8억달러)에 이어 11월(804.1억달러), 12월(830.3억달러) 연이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방향을 바꾼 것.
기업들이 달러화를 처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기업이 보유한 외화 예금이 657억3000억달러로 전달보다 12억2000억달러 감소했다. 성 차장은 “일부 기업이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우려해 현물환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 국내 지점에 맡긴 예금을 뜻한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