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 예방 위해 규제 필요”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것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반가운 조정(welcome correction)”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세계 정부 정상회담(World Government Summit)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나타났던 매도 광풍에 대해 질문을 받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미국 주도로 시장 변동성이 잇따라 나타났다”라며 “하지만 1주일 전 시장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6~9% 정도의 조정이 있었던 것인데 상당히 높았던 이전 자산 가격을 감안하면 솔직히 환영할 만한 조정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거침없던 강세장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탓에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언젠가는 급브레이크를 밟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이 가운데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지난 목요일 1월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지며 조정 영역으로 공식 진입하자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이 바닥을 쳤는지 아니면 추가 하락이 남았는지는 전문가들도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업 실적 같은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 타격이 생기거나 성장률에 조정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라가르드 총재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채널이나 매카니즘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자금조달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세계 정부 정상회담에서 시장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각국 규제 당국이 특정 증시나 국가에 주목하기보다는 시장 간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규제당국이 다음 위기는 어디서 발생할지 예상해야 한다며 그림자 은행 부문이 될 것인지, 고공행진 중인 가상화폐가 (위기 진앙이) 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