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아직 증시 여건은 '긍정적'
시장, 바닥을 찾느라 '분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주식 매도세가 다시 짙어졌다. 대부분 전문가는 아직 주식시장 여건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시장은 바닥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사진=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2.89포인트(4.15%) 내린 2만3860.4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82포인트(3.90%) 하락한 6777.16으로 집계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66포인트(3.75%) 급락한 2571.00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우지수가 네자릿수의 낙폭을 보인 지난 5일 기록한 2.885%에 근접한 2.884%까지 오르며 주식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최근 국채금리는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바닥과 방향성을 탐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저금리에 의존하던 대규모 자금 투자자들이 있고 이들은 이 같은 거래를 언와인드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지금 완전히 공황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시장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기반을 오랫동안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기업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현재까지 주가 하락은 별 것 아니다”면서 채권 수익률 상승과 주가 하락이 더 강한 세계 경제 성장세에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들리 총재는 “분명히 시장은 전 세계 경제가 꽤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과 전 세계 통화 당국이 완화를 제거하기 시작하거나 완화 제거 시작을 생각하는 지난 7~8년간 우리가 있던 환경과 다소 다른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조언도 지속하고 있다. 카봇 언더밸류드 스톡 어드바이저의 크리스타 허프 수석 앤러리스트는 S&P500지수가 2600~2900선을 몇 달 안에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SM US의 조 브루셀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는 이것이 건전한 조정이라고 보는 쪽에 있다”면서 최근 주가 급락이 자신의 전망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 조정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증시가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때만 나타나는 S&P500지수 선물과 VIX 선물 1개월과 2개월물의 스프레드 사이의 상관관계 확대가 관측됐다. 통신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주식 급락과 리먼 브러더스 파산 후 2008년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4분기 예상을 밑돈 손실액에도 8.57% 급락했으며 21세기 폭스도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4.16% 내렸다. 반면 트위터의 주가는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발표하고 12.19% 급등했다.
유가도 5거래일째 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4센트(1.0%) 하락한 61.15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