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영국 신문 '더타임스'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 시 사용한 한반도기에 담긴 제주도를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영국 보수 일간지인 더타임스는 10일자 국제면에서 올림픽 개막식 소식을 보도했다.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신문은 해당 사진 설명에서 "선수들이 든 깃발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적대적인 두 국가가 한 깃발로 대표되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이 소유한 섬(동그라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반도기 속 제주도에 빨간 동그라미를 쳤다.
더타임스 측이 일본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를 독도로 잘못 표기한 데다, 일본 소유의 섬이라고 보도하는 오류를 범했다.
주영 한국대사관 측은 해당 언론사 본사에 정정보도를 요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는 정치적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공식 행사에서 사용하는 깃발과 달리 관중들이 들고오는 깃발은 자유라는 입장이다. 이에 관중들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 수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한반도기는 다케시마(竹島·한국명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입장에 비춰봤을 때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