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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오르는데 전셋값은 제자리..주택공급증가·심리영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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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공급 물량 대폭 증가 원인"
전세가율 하락 60%대 기록..전세가에 비해 매매가 많이 오른 탓

[뉴스핌=김신정 기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매맷값은 상승하고 있지만 전셋값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전셋값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3~4년 전 분양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9.3%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6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7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1년간 5.4%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의 전세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전세가율은 전달 대비 각각 9.5%, 송파구는 9.7% 하락했다. 

<표=한국감정원>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것은 최근 몇년간 맹위를 떨쳤던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는데 따른 거싱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랐다. 반면 전세가격은 0.05%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86% 오른 반면 전세가격은 0.20% 소폭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주택의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일부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와 주택 매매가격 안정, 신규 입주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달대비 -0.10%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커졌다"며 "수도권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어 전국적인 수치로도 점점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설명했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가격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예상과 다른 부분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남권에서 지난해 연말을 기해 '밀어내기 관리처분 신청'을 한 재건축 단지가 많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올해 전셋값이 오를 여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전세 거래도 늘었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95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것이 전셋값 안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28.3% 늘어난 3만4903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공급량은 3만8503가구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와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편"이라며 "이사갈 집이 많아지니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잇단 주거복지 정책도 심리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다주택자의 임대용 주택을 준공공임대주택으로 등록해 8년 의무 임대와 전월세 상한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과거처럼 전셋값을 급히 올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 '대세 하락'의 대표적 징후라는 시각도 나온다.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전세와 달리 매매는 집값 상승 기대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이 동반하지 않는 매맷값 상승은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집값이 급등했는데 임대료가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 집값은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특히 단기간 매맷값이 오른 단지는 이런 위험성이 더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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