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루비, '해열' 적응증 확대로 처방액 100억원 돌파
1위 보령제약 카나브, 자기 시장 잠식으로 감소세
[뉴스핌=박미리 기자] 지난해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국산 신약이 5개로 전년보다 1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신약 29개 중 5개가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는 통상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 블록버스터로 지칭하고 있다.
지난해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한 국산신약 5개는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381억원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290억원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 230억원 ▲종근당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171억원 ▲대원제약의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 135억원 등이다.
이 중 대원제약의 펠루비가 1년 전(85억원)보다 처방액이 59% 증가하면서 블로버스터 반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2007년 국산신약 12호로 허가받은 펠루비는 그동안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처방돼왔지만 지난해 9월 적응증이 '해열'로도 확대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외 보령제약의 카나브를 제외하면 지난해 국산 신약 중 3개 처방액이 증가했다. 작년 처방책 증가율은 LG화학의 제미글로 8%(증가액 21억원), 일양약품의 놀텍 25%(46억원), 종근당의 듀비에 4%(6억원) 등이다. 카나브는 2016년말 출시한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로 인해 자기시장 잠식(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났다.
2012년 국산 신약 19호로 허가받은 제미글로는 2016년 대웅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뒤 처방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양약품의 놀텍(2008년 14호)은 지난해 헬리코박터 제균 적응증을 추가한 것이 주효했고, 종근당의 듀비에(2013년 20호)는 영업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편, 국산 신약 1호는 1999년 허가를 받은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다. 지난해 7월 허가를 받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까지 18년 간 29개가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중 SK케미칼 '선플라주', 동화약품 '밀리칸주', CJ제일제당 '슈도박신주', JW중외제약 '제피드정', 카엘젬백스 '리아백스주',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정' 등 6개 품목은 생산액이 0원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CJ제일제당의 '슈도박신주'는 2010년 자진 허가를 취하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